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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운전 끝에 동해에 도착했을 때, 배는 고프고 뭘 먹어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도 딱 그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들어간 곳이 옥이네칼국수였는데, 첫 숟가락에 "이거다" 싶었습니다. 동해 여행에서 놓치면 아쉬운 맛집 4곳, 제가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동해 현지인이 줄 서는 맛집, 팩트부터 짚어보면
옥이네칼국수는 동해 현지인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꾸준히 회자되는 곳입니다. 메뉴 구성이 생각보다 폭넓은데, 홍합장칼국수, 감자칼국수, 감자장칼국수, 메밀칼국수, 홍합칼국수, 팥죽, 잔치국수, 비빔국수, 호떡까지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을 때 홍합장칼국수와 감자장칼국수 사이에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두 메뉴는 성격이 꽤 다릅니다. 홍합장칼국수는 홍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고 해물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이 국물에 녹아 있습니다. 반면 감자장칼국수는 점도(粘度), 즉 국물의 걸쭉한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매운맛이 덜합니다. 여기서 점도란 액체가 흐르는 저항 정도를 의미하는데, 칼국수에서는 국물이 얼마나 진하고 걸쭉한지를 나타냅니다. 매운 음식이 부담스러우신 분이라면 감자장칼국수가 무난하고, 해물 향과 시원한 국물을 원하신다면 홍합장칼국수가 정답입니다.
묵호항 수산시장에서는 제철 횟감을 직접 구입해 숙소에서 즐기는 방식도 있습니다. 광어와 오징어를 2만 원대에 구할 수 있고, 고등어 등을 서비스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제철 횟감이란 특정 계절에 지방 함량과 맛이 절정에 달하는 어종을 의미하는데, 동해에서는 오징어가 대표적인 제철 어종으로 꼽힙니다. 제가 직접 시장을 둘러보니, 같은 가격이라도 어느 가게를 고르느냐에 따라 손질 서비스나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흥정보다는 한 군데를 정해 꼼꼼히 물어보는 편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동해 여행 중 식당을 고를 때 미리 확인하면 좋은 항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당일 휴무 여부 (명절 전후 임시 휴무 잦음)
- 주차 공간 확보 가능 여부
- 웨이팅(대기) 현황 및 예약 가능 여부
- 포장 주문 시 추가 조건 (예: 매운탕 조리 비용 별도)
이 네 가지는 저도 한 번 헛걸음을 해본 이후로 꼭 챙기게 된 항목들입니다.
술 한 잔 다음 날 아침과 마지막 고기 한 점, 솔직한 경험을 말씀드리면
여행 중 음주를 했다면 다음 날 아침은 누구나 해장(解腸)이 고민됩니다. 해장이란 음주 후 불편한 위장 상태를 달래는 행위를 뜻하는데, 동해에서는 천곡매운순대국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줍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무난한 순대국이겠거니 했는데, 국물이 "칼칼하지만 텁텁하지 않다"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느낌상 신라면보다 약간 강한 매운맛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 집만의 색다른 포인트는 경상도식으로 부추(정구지)를 넣어 먹는 방식입니다. 부추를 넣으면 특유의 알싸한 향이 국물과 어우러지면서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매운맛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문 전에 맵기를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한국인의 미각(味覺) 감수성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같은 음식도 누군가는 "약간 맵다", 누군가는 "아주 맵다"로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미각 감수성이란 혀의 미뢰가 맛 자극에 반응하는 민감도를 뜻하며, 이 수치는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https://www.mfds.go.kr)).
육류를 꼭 먹어야 하는 분들께는 안동갈비 전문점이 마무리 코스로 잘 어울립니다. 1+ 등급 이상의 한우만을 사용하는 곳으로, 즉석에서 마늘 양념을 버무려 내어주는 양념갈비가 대표 메뉴입니다. 한우 등급제(肉質等級制)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소고기 품질 분류 체계인데, 여기서 한우 등급제란 소고기의 근내지방도(마블링)와 육색, 조직감 등을 기준으로 1++, 1+, 1, 2, 3등급으로 나누는 제도를 말합니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https://www.mafra.go.kr)). 1+ 이상이라는 것은 마블링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는 의미이고, 실제로 숯불에 구워내면 육즙이 풍부하게 살아납니다.
제 경험상 양념갈비와 생갈비를 함께 주문하면 두 가지 결을 비교하면서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생갈비는 고기 본연의 육향(肉香), 즉 소고기 특유의 향미가 또렷하게 느껴지고, 양념갈비는 마늘과 간장이 고기에 배어들어 다른 차원의 맛을 냅니다. 곁들여 나오는 소고기무국과 된장찌개를 밥과 함께 먹으면 식사로서도 완성도가 높습니다.
동해 여행에서 음식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도착 첫 끼의 칼국수 한 그릇, 시장에서 직접 고른 회, 숙취를 달래준 칼칼한 순대국, 마지막 밤의 갈비 한 점까지 각 장면이 여행의 흐름과 맞물려 기억으로 남습니다. 네 곳 모두 방문 전에 휴무와 주차, 예약 여부를 꼭 확인하시고, 할 수 있다면 평일 방문을 권해드립니다. 강원도에서 또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면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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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Mc31xM7I9s